로봇 스님이 설법하는 시대? 종교계도 피해가지 못할 인공지능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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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많은 일자리들이 로봇에 의해 대체될 거라는 전망은 있어왔습니다.
그나마 대체하기 힘들 거라 여겼던 직업 중 하나가 종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로봇 스님, 목사님들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을 거 같습니다.

성경의 메시지를 전하는 로봇 산토

“마태복음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내일의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종교 로봇 ‘산토(SanTO)’가 전하는 메시지

종교 로봇 ‘산토(SanTO)’는 로봇 기술자이자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조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가브리엘 트로바토가 개발한 로봇입니다. 2018년 2월 로마에서 개최된 종교 예술 전시회에서 소개됐다고 해요.

산토는 성당 성직자를 닮은 43cm 크기의 로봇으로, 사람들이 말을 걸면 성경 구절을 읽어준다고 하네요. 개발자인 트로바토가 말을 걸자 산토가 했다는 말이 이것입니다.

“마태복음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내일의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고, 한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

축복을 빌어주는 로봇 ‘블레스유-2(BlessU-2)

사진= 독일 로봇 블래스유-2, 출처_YTN

독일에선 지난 2017년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블레스유-2(BlessU-2)’라는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가슴에 있는 터치스크린을 눌러 언어와 목소리 성별, 축복의 종류를 선택하면, 블레스유-2가 손에서 빛을 쏘며 축복 메시지를 전합니다.

“신의 얼굴빛을 바라보세요. 신이 당신에게 평화를 내려드립니다”

로봇 스님 1호 ‘시아너(Xian’er)’ 이야기

사진= 중국 로봇 스님 1호 시아너

베이징의 사찰인 Longquan Monastery 에는 로봇 스님 1호라 불리는 시아너가 있습니다. 2016년 초반에 이 로봇을 소개하는 기사가 있었는데 이제 알았네요.
불경도 외울 수 있고, 삶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등의 어려운 질문에도 대답합니다.

“불교는 걱정을 없애는 길입니다.”
“로봇은 지금은 지혜가 없어도 미래에는 그들은 의식(consciousness)을 가질 것입니다.”

시아너가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내용입니다.
시아너는 중국에서 매우 유명하고, 카툰 캐릭터, 애니메이션 시리즈로도 개발됐다고 해요.

사찰의 스님들도 시아너가 불교와 중국 문화를 알리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님들은 전통과 현대 기술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시아너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덕분에 절의 운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저도 이 로봇 스님과 절의 풍경을 보면서 가보고 싶더라고요.

설법하는 일본 로봇 관음상 ‘마인더’

사진=일본 관음상 로봇 마인더, 출처_ www.iza.ne.jp

마인더는 반야심경을 외우며 부처의 가르침을 설파하는 일본의 로봇입니다.

2019년 2월 23일, 교토시의 고다이지(高台寺)는 안드로이드 로봇 관음상인 ‘마인더’의 첫 법요(불교의식)를 열었다고 합니다. 마인더는 고다이지가 로봇 연구 권위자인 이시구로 히로시(石黑浩) 오사카대 교수와 함께 만든 로봇인데요.

이 로봇은 위의 설명한 로봇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위의 로봇들이 작고 귀여운 편이라면, 마인더는 180㎝의 키에 60㎏의 무게로 제작됐다는 점입니다. 그 체구에서 우선 카리스마를 갖게 되지요.

마인더는 눈에 달린 카메라로 참배자를 확인하고 스스로 합장도 합니다.

첫 법요의 주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였다고 합니다.

“상대에게 공감하는 마음은 로봇에게는 없지만 인간이 갖추고 있는 힘입니다.” 이것이 마인더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의 깨달음을 얻은 로봇 스님 ‘인명’

사진= 영화 <인류멸망보고서> 스틸컷 중에서

관음상 로봇 마인더를 보며 놀랐던 것은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에서 깨달음을 얻게 된 로봇 ‘인명 스님’과 닯았다는 점입니다. 인류멸망보고서는 4가지 단편 영화로 되어 있는데요, 두 번째 영화가 김강우 김규리 주연의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된 로봇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한 미래. 처음에는 가이드 로봇으로 개발됐으나, 수행을 거쳐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스님들조차 그 경지를 인정하고 인명 스님이라 부르며 따릅니다.

“공의 마음으로 봐주십시오”
“이미 세상은 완전하지만 인간이 깨닫지 못합니다.”
“인간은 이미 깨달았지만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깨달음을 얻은 인명을 인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해체하고자 하는 제조사 사람들에게, 그리고 제조사에 맞서 로봇을 지키려는 스님들에게 인명 스님이 마지막으로 한 말입니다.

인명 스님의 말 한마디 표정 같은 것들이 인간보다 낫다 싶습니다. 지금의 기술 발전을 보며, 인명 스님 같은 로봇이 곧 나올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왜 로봇 목사, 로봇 스님이 만들어졌을까?

로봇 개발자들은 현대 기술과 결합된 로봇 성직자들이, 친근하게 종교의 가치를 전하고 종교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싶습니다.

하지만 점점 기술이 발달해 정말 사람과 비슷한 로봇 목사, 스님이 나타난다면?

위의 로봇들 중에서 가장 최근에 나타난 관음상 로봇 마인더를 보며 그 가능성에 조금 더 다가갔다 싶었는데요. 오히려 더 그들에게 말씀을 듣고, 설법을 듣고자 하는 이들도 늘어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관음보살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모습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는 안드로이드 로봇으로 변신했다”

마인더를 소개한 사찰 관계자의 이야기 중에서

참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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